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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한국 선수 유일 아시안컵 베스트11…日·中은 0명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회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 중 대회 베스트11에 포함된 건 이강인이 유일하다. 그는 자신의 첫 번째 아시안컵에서 팀의 4강을 이끌며 활약을 인정받았다.AFC는 지난 12일 저녁(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대회 베스트11을 공개했다. 대회 우승을 차지한 카타르가 4명의 선수를 배출했고, 준우승국인 요르단에선 2명이 포함됐다. 이어 이라크·이란·사우디아라비아·호주·한국에서 1명씩 이름을 올렸다. ‘황금 세대’로 이목을 끌었으나 8강에서 짐을 싼 일본은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이강인은 3-4-3 전형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이름을 올렸다. 이는 한국 선수 중 유일.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선배들을 제쳤다.그만큼 이강인의 대회 활약은 돋보였다. 그는 대회 6경기에서 3골 1도움을 올리며 한국의 최다 득점·공격 포인트 1위를 차지했다. 첫 경기였던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부터 빛났다. 이강인은 팀이 1-1로 팽팽한 흐름을 이어가던 후반 연이은 왼발 슈팅으로 멀티 골을 완성했다. 특히 첫 번째 중거리 득점은 전성기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를 연상시키는 골로 이목을 끌기도 했다. 단순히 득점에만 힘을 쓴 것이 아니다. 이강인은 3차전 말레이시아전과의 경기에선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헤더 득점을 도왔다. 이어 팀이 1-2로 뒤진 후반에는 중거리 프리킥 득점을 터뜨리기도 했다.이강인은 이후 토너먼트에서도 사실상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대회 내내 이목을 끈 건 이강인의 기록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이강인은 대회에서만 7개의 찬스를 만들었다. 슈팅으로 이어지는 키 패스 수치는 경기당 3.2회에 달했다. 패스 성공률은 89%에 달했다. AFC는 한국이 4강에 오른 뒤 이강인의 활약에 대해 “그는 이번 대회에서 17번의 기회 창출과 6번의 빅 찬스를 만들었다. 대회 내 최다 기록”이라면서 “동시에 16번의 크로스로 가장 많은 크로스에 성공했다”라고 짚었다. 각종 기록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소파스코어 기준, 이강인은 6경기 중 4차례나 이주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조별리그 2차전과, 8강전에서만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대신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아크람 아피프(카타르·8.61)에 이어 대회 평점 2위(8.17)를 유지했다. 소파스코어 선정 대회 베스트11에선 손흥민, 황인범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이어 이강인은 AFC가 선정한 이주의 팀에선 2번 이름을 올렸다. 아시안컵 데뷔전 멀티 골을 터뜨린 조별리그 1차전, 그리고 1골 1도움을 올린 3차전에서 선정됐다. 그는 대회 전체 베스트11에 포함돼 활약을 인정받았다. 유일하게 아쉬운 건 대회 ‘결과’였다. ‘황금세대’로 불린 한국이지만, 4강에서 요르단과 만나 0-2로 지며 짐을 쌌다. 특히 90분 동안 유효슈팅 0개라는 굴욕과 더불어, 아쉬운 경기력으로 마감한 탓에 비난의 시선이 쏟아졌다.이강인은 더욱 단단해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대회를 마친 뒤 10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한 달 동안 아시안컵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선수들, 코칭 스텝들, 지원 스텝들 함께 열심히 노력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이루지 못해 개인적으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 주시는 축구팬 여러분들의 끊임없는 기대와 성원에 이번 아시안컵에서 좋은 결과로 보답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많은 축구 팬여러분들께서 실망 하셨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저희 대표팀을 믿고 응원해 주신다면 저희는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팀의 구성원으로서 모두 한 마음 한 팀이 되어 경기장에서 더 발전된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나아가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더욱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소속팀에서도 대표팀에서도 헌신적이고 팀의 승리를 위해 한 발짝 더 뛰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소속팀으로 돌아간 이강인은 한 주간 휴식을 부여받았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지난 11일 릴과의 2023~24 리그1 21라운드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은 긴 대회를 마친 뒤 휴가 중이다. 몸 상태는 좋다. 휴가를 즐기길 바란다”라고 격려한 바 있다.PSG는 오는 15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리는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와의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을 앞두고 있다. 이강인의 출전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팀 훈련에는 복귀했다.이강인이 ‘절친’ 구보 다케후사와의 맞대결을 치를 수 있을지도 관전 요소다. 두 선수는 나란히 아시안컵에서의 맞대결을 기대했으나, 토너먼트에서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곧바로 파리에서 재회할 기회가 생겼다. 구보는 8강에서 탈락한 이후 곧바로 소속 팀인 소시에다드로 복귀해 공식전 2경기를 소화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고, 팀은 1무 1패로 다소 부진했다. 아시안컵에서 구보와 이강인의 활약은 다소 엇갈렸다. 구보는 소집 직전 부상 탓에 경기력이 크게 하락했다. 조별리그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구보는 이란과의 대회 8강전에서 선발 출전, 1-1로 팽팽한 흐름을 이어가던 후반 22분에 미토마 가오루와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구보는 이란전 67분 동안 패스 성공률 67%(18회 성공/27회 시도)·슈팅 1회·기회 창출 1회·드리블 성공 1회 등 다소 잠잠한 활약을 펼쳤다. 공격 지역에서 날카로운 움직임과 패스가 있었는데, 마무리까지 되진 않았다. 당시 일본은 후반 내내 밀렸고, 추가시간 중 이타쿠라 고(묀헨글라트바흐)가 통한의 페널티킥(PK)을 내줬다. 알리레자 자한카브슈(페예노르트)의 슈팅은 왼쪽 구석을 갈랐고, 일본의 아시안컵 여정은 8강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일본 역시 한국보다 먼저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감한 셈이다.한편 구보가 논란이 된 건 경기 후였다. 당시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 스포츠 호치 등은 “‘대회 내내 그게 한계다’라고 말하는 구보”라며 그의 발언을 조명했다. 구보는 “컨디션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었다. 내 생각에 다소 이른 시점에 나온 것 같다”라며 교체 시점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모리야스 하지메 대표팀 감독의 선택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낸 셈이다.이어 구보는 “우리는 졌다. 이제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이다. 다시 중요한 경기가 다가온다. 내가 더 잘하길 바란다”면서도 “어려운 시기에 이런 생각이 많이 들지만, 이번 대회에선 이게 내 한계라고 생각한다. 할 수 있는 건 다했기 때문에, 특별히 반성할 부분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이 발언을 두고 “구보는 다소 불쾌감을 주는 발언을 남겼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김우중 기자 2024.02.1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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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는 스토리" 한국 꺾고 사상 첫 결승, 요르단은 축제 분위기 [아시안컵]

요르단 축구 국가대표팀이 ‘우승 후보’ 한국을 완파하고 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하자 요르단 수도 암만 등은 축제 분위기다. 요르단 국왕도 대표팀 선수들에게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요르단 매체 로야 뉴스는 7일(한국시간) 요르단 국기 등을 들고 거리에서 기쁜 순간을 즐기고 있는 현지 사진들과 함께 “요르단이 한국을 2-0으로 꺾고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하자 팬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기쁨을 만끽했다”고 전했다.카타르 매체 알자지라는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는 열광적인 축하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흰색 옷을 입은 남성들이 요르단 국기를 등에 메고 뛰어다니고 있다”며 “요르단은 이전 대회까지 4강조차 진출한 적이 없고, 8강에 오른 것도 단 두 번뿐이었다. 이제 우승후보 중 한 팀을 제압하고 사상 처음으로 결승으로 향했다. 놀라운 행보이자 믿을 수 없는 스토리”라며 축제 분위기인 현지 사진들을 공개했다.요르단 타임스는 “요르단은 대회 개막 전 약체로 평가받았지만,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팀을 압도하며 한국의 공격을 봉쇄했다”며 “압둘라 2세 국왕도 SNS를 통해 국가대표팀과 국민들에게 아시안컵 결승 진출을 축하하는 글을 남겼다”고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압둘라 2세 국왕은 “(축구대표팀) 여러분은 우리를 자랑스럽게 만들었다.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한 선수들과 모든 요르단 국민에게 축하를 보낸다. 신이 대표팀에 축복을 내리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여왕과 왕세자도 SNS를 통해 새 역사를 쓴 요르단 대표팀 선수단을 향해 축하 인사를 건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7위인 요르단은 이날 오전 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아시안컵 4강(준결승)에서 FIFA 랭킹 23위이자 우승 후보인 한국을 2-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아시안컵 본선 진출이 이번이 다섯 번째에 불과한 데다 2004년과 2011년 8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던 요르단은 이번 대회를 통해 사상 첫 4강을 넘어 결승까지 오르며 거듭 자국축구 새 역사를 썼다. 요르단이 한국을 이긴 것 역시 이번이 사상 처음(3무 3패)이다. 특히 선수들 면면에서 나오는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요르단은 경기 초반부터 한국 수비진을 흔드는 등 만만치 않은 저력을 선보였다. 결국 후반 8분 야잔 알나이마트(알아흘리)의 선제골과 후반 21분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의 추가골을 더해 한국을 2-0으로 완파했다.스코어뿐만 아니라 요르단은 슈팅 수에서도 한국에 17-8로 크게 앞서고, 유효 슈팅수에서도 7-0을 기록하는 등 경기력에서 한국에 우위를 점했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무득점에 그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클린스만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요르단의 오늘 경기력과 선수들이 보여준 투쟁심을 보면 승리할 자격이 있다. 상당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사상 처음 결승에 오른 요르단은 이제 역대 첫 우승에 도전한다. 결승 상대는 7일 자정 열리는 카타르-이란전 승리 팀이다. 대망의 결승전은 오는 11일 오전 0시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다.김명석 기자 2024.02.0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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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부족·교체 실수·외부 혼란”…일본 매체가 짚은 8강 탈락 이유 [아시안컵]

‘아시아 최강’을 외친 일본 축구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여정을 8강에서 마무리했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의 빠른 탈락에, 현지 언론의 날 선 비판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특히 한 매체는 일본의 탈락 이유를 3가지로 정리하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지난 4일 “우승 후보였던 일본이 왜 졌을까”라며 대회 탈락의 이유를 3가지로 정리했다.일본은 지난 3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전반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내내 이란에 끌려다니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결국 후반 10분 동점 골을 내주더니, 종료 직전에는 허무한 파울로 페널티킥(PK)을 내줬다. 일본이 자랑하는 유럽파 수비수 이타쿠라 고(묀헨글라트바흐)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가 사인 미스로 공중볼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이타쿠라가 넘어진 채 공을 걷어내려 했지만, 상대 선수에게 파울을 범해 PK가 나왔다.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이 골문을 지켰지만, 역전 골을 막지 못했다.매체가 먼저 언급한 건 ‘열정’이었다. 매체는 도미야스 다케히로의 발언을 인용, “열정을 느낄 수 없었다. 대회 초반부터 열정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도미야스는 대회 전 2023~24시즌 중 열리는 아시안컵 일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구보 다케후사 역시 비슷한 발언을 남겨 팬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매체는 “일본 선수들의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면서도 “유럽은 지금 시즌이 진행 중인데, (이들은) 자기 팀을 더 걱정하는 것 같다”라고 말한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의 발언을 덧붙였다. 소집된 선수들이 진심을 다했다고 보기 어려웠다는 평을 내린 셈이다.특히 “일본을 꺾은 이라크와 이란의 선수들은 경기장에 들어서자마자 이긴 것처럼 환호성을 지르며 경기에 임했다. 승리 뒤엔 크게 자축했다. 상대 팀의 열정은 일본을 완전히 압도했다”라고 꼬집었다.일본 탈락 원인의 두 번째로 꼽힌 건 모리야스 감독의 부족한 운영 능력이다. 매체는 “5년 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서 결승에서 졌을 때 원인 중 하나는 교체 선수가 없었다는 점이다. 당시엔 교체 선수가 1명밖에 없었다”면서 “이번 대회엔 선수층이 더 두터워졌는데, 이란전에서 미토마 가오루와 미나미노 다쿠미를 투입했지만 효과가 없었다”라고 짚었다. 실제로 모리야스 감독 역시 경기 뒤 “좋은 교체를 하지 못한 것이 패배의 원인”이라고 인정할 정도였다. 매체는 “모리야스 감독이 5년 전과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라고 평했다. 마지막 원인 중 하나는 경기장 밖에 일어난 혼란이다. 수문장 스즈키는 조별리그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팬들로부터 인종 차별성 댓글을 받았다. 경기장 안팎에서도 관련 질문이 반복됐다. 바레인과의 16강전을 앞두고는 이토 준야가 성폭행 혐의로 논란의 대상이 됐다. 퇴출에서 잔류, 잔류에서 퇴출이라는 희대의 절차로 이목을 끌었다. 매체는 “경기 내용을 생각하기도 전에 ‘인종 차별’과 ‘성폭행 의혹 보도’가 떠오른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라고 꼬집었다.김우중 기자 2024.02.0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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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에 설 자격 없다" 통한의 PK 허용에 일본 탈락…자책한 일본 수비수 [아시안컵]

일본 축구 대표팀 수비수 이타쿠라 고(27·묀헨글라트바흐)에게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이란전은 커리어 최악의 경기로 남게 됐다.1-1로 팽팽하게 맞서던 후반 추가시간 막판 페널티 박스 안에서 범한 태클로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결국 팀의 1-2 역전패와 8강 탈락이라는 결말로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이타쿠라는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 후반 추가시간 3분께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중볼을 처리하다 동료 수비수와 엉켰고, 흐른 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호세인 카나니의 발을 걸어 넘어뜨렸다.중국 국적의 주심 마닝 심판이 고민의 여지없이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하고, 일본 선수들도 판정에 항의하는 대신 망연자실 할 정도로 명백한 페널티킥 장면이었다.이미 후반 추가시간도 지나간 시점이라 이타쿠라에게 마지막 희망은 스즈키 시온(신트 트라위던) 골키퍼의 극적인 선방뿐이었지만, 알리레자 자한바크슈(페예노르트)의 페널티킥 슈팅이 세차게 골망을 흔들었다.결국 경기는 일본의 1-2 패배, 그리고 8강 탈락으로 막을 내렸다. 대회 전부터 우승 후보로 꼽혔던 일본이지만, 난적 이란을 넘기지 못한 채 짐을 싸게 됐다. 추가시간에 나온 이타쿠라의 태클이 그야말로 통한의 페널티킥이 된 것이다. 그야말로 일본축구의 역적이 돼버린 이타쿠라는 경기 후 “정말 미안한 마음이다. 팀원들에게도, 일본에서 응원해 준 많은 팬들에게도 미안하다. 오늘 패배의 원인은 나에게 있다”며 “센터백인 내가 조금만 더 잘했더라면 우리가 이길 수 있었을 경기다. 매우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그는 “(전반 30분에) 경고를 한 차례 받으면서 이후 경기력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페널티킥 허용 순간에는 뒤에서 달려오는 선수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 상황에서 시야가 좁았던 점도 반성해야 한다”고 돌아봤다.그러면서 이타쿠라는 “대표팀 경기장에서 설 자격이 없다”고 자책했다. 그는 “오늘 팀으로서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마지막에 정말 중요한 장면에서 실점했다. 그게 전부다. 이렇게까지 스스로 경기를 망친 적은 지금까지 없었다. 하필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나왔다. 내 실수로 패배한 게 분명하다. 독일(묀헨글라트바흐)로 돌아가서 다시 한번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7위로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10위권대인 일본은 이번 대회 전부터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8강에서 이란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결국 중도 탈락의 쓴맛을 봤다. 일본이 아시안컵 8강에서 탈락한 건 지난 2015년 호주 대회 이후 9년 만이다. 일본의 탈락으로 이번 대회 4강 대진은 대한민국과 요르단, 카타르와 이란의 맞대결로 구성됐다.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는 7일 오전 0시에 열린다. 김명석 기자 2024.02.0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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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알라이얀] ‘극장골→승’ 한국과는 정반대…일본,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의 ‘저주’

예견된 일이었을까. 일본이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또 한 번 고개를 떨궜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지난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벌인 이란과 2023 대회 8강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분류된 일본은 일찍이 고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공교롭게도 일본이 패한 장소는 이번에도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이었다. 일본 입장에서는 이 경기장이 맞지 않는다는 표현을 써도 무방할 정도다. 일본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이라크에 1-2로 졌다. 만만치 않은 팀으로 평가받는 이라크지만, 일본의 패배에 ‘충격’이라는 표현이 붙었다. 이 경기가 열린 장소 역시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이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부터 총 5경기에서 3승 2패를 거둔 일본은 모두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패배를 기록한 것이다. 알라이얀이라는 지역이 일본과 궁합이 맞지 않는 것일까. 일본을 향한 ‘알라이얀의 저주’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부터 시작됐다.일본은 지난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독일을 꺾었다. 이 경기는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그런데 비교적 약체인 코스타리카와 2차전에서 졌는데, 이 경기는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개최됐다. 공교롭게도 일본은 1차전과 같은 경기장에서 스페인과 싸워 승리했다. 1년 새 알라이얀에서만 ‘3패’를 떠안은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이란전 패배는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내주고 아쉽게 진 터라 진한 아쉬움이 남을 만하다. ‘우승’을 목표로 나온 대회에서 일찌감치 여정을 마감해 더 그럴 만하다. 한국과는 정반대 행보라 더욱 흥미롭다. 한국은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경기 종료 직전 득점을, 일본은 실점을 해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은 지난달 31일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을 치러 승부차기 끝에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카타르 월드컵 때는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이곳에서 치렀는데, 특히 포르투갈과 3차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둬 16강행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제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을 볼 수 없다. 일본과 이란의 8강전이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마지막 경기였다. 한국과 요르단의 준결승전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다. 대회 결승전은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알라이얀(카타르)=김희웅 기자 2024.02.0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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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알라이얀] “강인이와는 파리에서”…이강인·구보, 한일 우정 맞대결은 없다

한국과 일본의 절친 이강인과 구보 다케후사의 대결은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일본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에서 여정을 마무리하면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자웅을 겨루는 둘의 모습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지난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벌인 이란과 2023 대회 8강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우승 후보’로 꼽히던 일본은 일찍이 짐을 싸게 됐다. 추가시간의 기적을 쓴 한국과는 정반대였다. 일본은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에 완전히 이란에 밀렸고, 1-1로 팽팽히 맞선 경기 종료 직전에 페널티킥을 내주며 무너졌다. 일본 역시 한국처럼 ‘우승’을 외쳤지만, 씁쓸한 결말을 맞이했다. 일본이 8강에서 떨어지면서 대회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던 한일전은 무산됐다. 한국과 일본이 각각 E조와 D조 2위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하면서 두 팀이 결승에서나 만날 수 있는 대진이 완성됐다. 무엇보다 결승전이 설날 당일 밤인 12일 오전 0시에 열리는 만큼, 내심 ‘결승 한일전’이 열리길 바라던 팬들도 적지 않았다. ‘역대급’으로 불리는 한국과 일본 대표팀이 맞붙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등이 버티고 있는 한국과 전체적인 스쿼드의 균형이 잡힌 일본의 대결은 축구 팬들에게 ‘드림 매치’였다. 초호화 멤버들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다는 것도 세간의 기대가 증폭한 이유였다. 특히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이강인과 구보의 만남도 대회 전부터 화제였다. 2001년생 동갑내기인 둘은 2021년 레알 마요르카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우정을 키웠다. 유년 시절부터 스페인에서 기량을 갈고닦는 등 공통점이 많은 둘의 우정은 유럽에서도 조명할 정도였다. 아시안컵 개막 후에는 이강인과 구보가 서로를 언급하면서 분위기가 더욱 달아올랐다. 여전히 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둘은 공개적으로 서로를 응원했다. 구보는 “결승에서 만나자”고 기약도 했다. 한국과 일본 모두 조별리그에서 주춤했지만, 토너먼트에 오르면서 맞대결에 관한 기대감은 점점 커졌다. 그러나 8강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구보는 이란전에 선발 출전해 67분간 활약하고 벤치로 물러났다. 이날은 비교적 미미한 영향력을 보이며 팀의 패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는 1골 1도움이라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반면 이강인은 8강전까지 3골 1도움을 기록, 팀 내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득점뿐만 아니라 플레이 메이킹 등 한국 공격의 핵심 역할을 맡으며 한국의 4강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구보는 준결승 진출 실패 후 취재진과 마주해 “내가 여기 더 없는 게 매우 아쉽다. 이란에 행운을 빈다”며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었지만, 이렇게 됐다. 강인이와는 파리에서 이야기하겠다. 파리에는 확실히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휴식을 좀 하면서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구보의 표정에서는 아쉬움이 한껏 묻어났다. 비록 이강인과 구보의 아시안컵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소속팀 대결은 이달 예정돼 있다. 이강인의 파리 생제르맹과 구보의 레알 소시에다드는 오는 15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을 치른다. 만약 이강인이 결승전까지 소화하고 소속팀으로 돌아가면, 1차전에 휴식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두 팀은 내달 6일 2차전이 예정돼 있다. 알라이얀(카타르)=김희웅 기자 2024.02.04 07:05
국가대표

벤투 또 ‘원격 지휘’→UAE, 이란에 졌지만 2위 16강행…타지키와 격돌 ‘행운’ [아시안컵]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UAE)가 16강행을 확정했다. 약 1년 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과 비슷한 장면도 나와 화제다.UAE는 2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이란에 1-2로 졌다. 1승 1무 1패를 기록한 UAE는 팔레스타인과 승점이 같지만, 득실 차에서 앞서 조 2위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이날 벤투 감독은 관중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지난 조별리그 2차전에서 거칠게 항의하다 퇴장당한 탓이다.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가 벤치에서 경기를 지휘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당시 한국 대표팀을 이끈 벤투 감독은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퇴장, 3차전 지휘를 코스타 수석코치에게 맡겼다. 벤투 감독은 관중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원격 지휘’를 했고, 한국은 포르투갈을 꺾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물론 월드컵 때는 이겼지만, 이란전 결과는 달랐다. 그래도 UAE의 16강행은 확정됐다. 조 2위로 16강에 오르는 것은 ‘행운’이었다. UAE는 ‘최약체’로 분류되는 A조 2위 타지키스탄과 8강 티켓을 두고 격돌한다. 만약 조 3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면, 개최국인 카타르 혹은 B조 1위 호주를 마주해야 했다. 전력상 훨씬 나은 상대를 토너먼트 첫 관문에서 만난 것이다. 이날 UAE는 전반 26분 이란의 메흐디 타레미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끌려갔다. 균형을 맞출 기회는 있었다. UAE는 후반 14분 야히야 알가사니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직접 키커로 나선 그의 슈팅은 이란 골키퍼에게 막혔다. UAE는 후반 20분 타레미에게 또 한 번 실점했다. 사실상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알가사니가 본인의 실축을 만회했다. 역습 상황에서 정교한 오른발 슈팅으로 이란 골문을 열었다.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지만, UAE는 알가사니의 득점 덕에 팔레스타인보다 골 득실에서 1점 앞섰다. 결과적으로 조 2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게 됐다. 김희웅 기자 2024.01.24 08:57
프로축구

''1명 퇴장+황당 자책골' UAE, 팔레스타인과 1-1 무···벤투도 뿔났다 퇴장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UAE‧64위)가 1명이 퇴장을 당하는 수적 열세에다 황당 자책골까지 기록한 끝에 팔레스타인(99위)과 비겼다.UAE는 19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팔레스타인(99위)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앞서 홍콩을 3-1로 꺾은 UAE는 1승 1무(승점 4)를 기록하며 조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이란(승점 3)이 1경기 밖에 치르지 않은 상태. 직전 이란전에서 1-4로 패한 팔레스타인은 수적 우위를 점했지만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남겨 1무 1패(승점 1)를 기록했다.팔레스타인이 3차전에서 최약체로 꼽히는 홍콩(150위)을 꺾고, UAE가 이란(21위)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패한다면 골 득실 등에 따라 UAE가 조 3위까지 쳐지는 경우의 수도 생긴다.전력만 보면 UAE의 우위가 예상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4위로 팔레스타인보다 높고, 2015년 3위, 2019년 4위를 기록하며 아시안컵에서 선전하고 있다. 반면 FIFA 랭킹 99위 팔레스타인은 아시안컵 조별리그를 통과한 적도 없다. UAE는 전반 23분 술탄 아딜의 헤더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37분 알 함마디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선수 유니폼을 끌어당기는 무리한 파울을 범해 퇴장을 당했다. 상대 선수가 유니폼을 잡혀 넘어진 후 그대로 경기가 진행됐으나 비디오 판독(VAR) 끝에 판정이 정정됐다. 알 함마디는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았고, 팔레스타인에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UAE는 골키퍼 할리드 에이사가 팔레스타인의 페널티킥을 막아 1-0 리드를 유지할 수 있었다. 팔레스타인은 수적 우위를 얻자 무섭게 몰아치기 시작했다. 결국 상대 자책골로 동점에 성공했다. 후반 5분, UAE 바데르 나세르가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로 걷어내려다가 골문 안으로 집어넣어 버렸다. 허무하게 동점을 뺏긴 아랍에미리트는 이후 팔레스타인에 주도권을 내주고 거센 공격에 시달렸다. 다행히도 골키퍼 할리드 에이사가 팔레스타인의 유효슈팅 7개를 모두 막아내는 놀라운 활약을 펼쳐 가까스로 패배를 면했다. 팔레스타인은 골 결정력 부재가 아쉬웠다. 팔레스타인은 슈팅 24-5, 크로스 65-7 등 각종 경기 지표에서 UAE를 압도했지만 환하게 웃진 못했다. UAE 벤투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 퇴장을 당했다. 전반 추가시간에 항의하다가 경고를 받은 그는 후반 종료 직전 테크니컬 에어리어를 벗어나 다시 한번 거세게 화를 내다가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아 벤치를 떠나야만 했다.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나선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전 종료 후 퇴장당해 3차전 포르투갈전을 관중석에서 지시한 바 있다. 벤투 감독은 이번에도 중요한 3차전(이란전)을 벤치에서 지휘할 수 없게 됐다.이형석 기자 2024.01.19 09:02
국가대표

‘최연소 골’ 손흥민, 최다 출전 기록도 노린다…아시안컵 이모저모

2023 카타르 아시안컵 개막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1956년 1회, 1960년 2회 대회 연속 우승 이후 60년이 넘도록 트로피와 인연이 없었기에 아시안컵은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우승 열망이 큰 대회로 자리 잡았다. 대회를 앞두고 대한축구협회는 한국대표팀의 역대 아시안컵 주요 기록을 살펴보았다.▲ 통산 성적은 이란에 이어 2위 아시안컵은 1956년 홍콩에서 1회 대회가 열린 이래 지금까지 총 17차례 열렸다. 한국은 이 중 14차례 참가해 이란과 함께 참가 횟수 공동 1위다. 통산 전적은 67전 36승 16무 15패. 승점 124점에 득점 106골, 실점은 64골이다. 경기 횟수, 승점, 다승, 득점, 골득실차 모두 이란(68경기, 승점 142점, 41승, 득점 131, 실점 48)에 이어 2위다. 3위는 30승과 승점 102점을 기록한 일본이다. 우승은 2회로 일본의 4회, 이란과 사우디의 3회에 이어 4위에 머물고 있다. 준우승은 모두 네 차례를 기록해 가장 많다. 역대 최다 골 승리는 1960년 대회에서 베트남을 5-1로 누른 경기다. 반면 1996년 이란에 2-6으로 진 경기는 최다 실점 패배다.▲ 최연소 득점은 18세 손흥민 한국 선수 중에서 역대 아시안컵 최연소 득점자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18세 194일이던 2011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 인도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만약 국내에서 학교에 다녔더라면 고등학교 졸업 직전이었다. 고교생 신분으로 A매치에서 골을 넣은 한국 선수는 아직 없다. 최연소 득점 2위와 3위도 ‘한국 축구의 전설들’이다. 2위는 1980년 아시안컵 말레이시아전에서 골을 기록한 최순호(18세 249일), 3위는 1972년 아시안컵 태국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은 차범근(18세 353일)이다.한편, 최고령 득점은 1960년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2회 대회 베트남전에서 최정민이 기록한 33세 99일이다. ▲ 차두리의 최고령 출전, 김태환이 넘어설 수 있을까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나이에 아시안컵에서 뛰었던 선수는 차두리 현 대표팀 코치다. 2015년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 결승 호주전에 출전했을 때가 34세 190일이었다. 차두리는 같은 대회 8강전 우즈벡 경기에서 50여 미터 질주 끝에 손흥민의 골을 끌어내면서 아시안컵 최고령 도움 기록도 함께 갖고 있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컵에서 최고령 출전 선수가 바뀔 수도 있다. 1989년생인 김태환(울산 HD)이 8강전 이후 그라운드를 밟으면 차두리의 기록을 넘어선다. 반면 최연소 출전 1위는 1988년 아시안컵 이란전에 출전했던 김봉수(현 인도네시아 대표팀 골키퍼 코치)의 18세 7일이다. 2위는 손흥민의 2011년 대회 바레인전 18세 186일이다. ▲ 최다 참가는 김용대와 손흥민, 최다 출전은 이영표아시안컵 엔트리에 가장 많이 이름을 올린 선수는 은퇴한 김용대 골키퍼와 손흥민이다. 김용대는 2000년 대회부터 4회 연속 참가했고, 손흥민은 2011년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4회째 참가하고 있다.최다 경기 출전 기록은 이영표 前 KFA 부회장이 갖고 있다. 2000, 2004, 2011년 세 대회를 통해 총 16경기를 뛰었다. 2위는 이동국, 차두리, 이운재의 15경기다. 손흥민이 이번 대회에서 최다 출전 기록을 갈아치울 수도 있다. 지금까지 12경기에 출전했던 손흥민이 8강전까지 모두 나서면 이영표를 제치고 최다 출전 1위가 된다.▲ 넘기 힘든 이동국의 통산 10골아시안컵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한국 선수는 이동국이다. 이동국은 2000년 대회 6골에다 2004년 대회 4골을 합쳐 총 10골을 기록했다. 이란의 알리 다에이(14골)에 이어 아시아 전체 순위에서는 2위다. 1980년 한 대회에서만 7골을 터뜨린 최순호가 이동국의 뒤를 잇고 있다.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한 한국 선수 중에서는 손흥민이 통산 4골로 가장 많다. 해트 트릭은 최순호(1980년 UAE전)와 이동국(2000년 인도네시아전) 두 선수만이 경험했다. 개인 연속 득점은 4경기 연속골이 최고다. 이동국, 최순호, 박이천, 우상권이 각각 기록했다.최단 시간 득점은 2007년 대회 바레인전에서 전반 4분에 나온 김두현의 골이다. 반면 가장 늦은 득점은 2011년 대회 준결승 일본전에서 황재원이 연장 후반 15분에 터뜨린 극적인 2-2 동점골이다. 이 골은 한국의 모든 A매치를 통틀어서도 가장 늦게 터진 골이다.▲ 유례없는 이란과의 5회 연속 8강전한국이 아시안컵에서 가장 많이 맞붙은 상대는 쿠웨이트다. 1980년 대회 결승전을 포함해 모두 8번 만났다. 아시안컵 ‘최고의 악연’은 단연 이란이다. 1996년부터 2011년까지 5회 연속 맞대결했고, 모두 8강전이었다.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특정 국가와 5회 연속 대결도 흔치 않을 뿐더러, 그것도 8강전에서만 만난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다. 다섯 번의 8강 대결에서는 다행히 우리가 이기고 4강에 올라간 적이 더 많다.한때 아시안컵은 대표팀 사령탑의 ‘무덤’이기도 했다. 1996년 박종환, 2000년 허정무, 2007년 핌 베어백 감독이 모두 아시안컵 성적 부진으로 물러났다. 시드니에서 호주와 맞붙은 2015년 대회 결승전 관중 76,385명은 한국의 역대 아시안컵 최다 관중이다. 2007년 대회 홈팀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 8만명 이상 입장했다는 기록이 있긴 하지만 정확한 관중 집계는 아니다.김희웅 기자 2024.01.09 22:43
해외축구

"세상을 놀라게 해달라"...미국 축구, 대통령 바람 향해 빌드업

미국 축구 대표팀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응원 메시지에 부응했다. 미국은 3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이란에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38분, 주장이자 공격수 크리스티안 풀리시치가 문전으로 쇄도해 세르지뇨 데스트의 헤더 패스를 밀어 넣어 득점을 만들었다. '정치적' 앙숙 사이 대결에서 승리한 미국은 조별리그 전적 1승 2무(승점 5점)를 기록, 잉글랜드와 함께 16강에 진출했다. A조 1위 네덜란드와 8강 진출권을 두고 맞대결한다. 미국은 2010년 남아공 대회,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토너먼트에 진출했지만,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선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8년 만에 복귀한 월드컵 무대에서 '북·중미 복병' 면모를 증명했다. '정치적' 앙숙인 이란전 승리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1998년 프랑스 대회 1-2 패배도 설욕했다. 경기 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란전 승리를 기원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승리 소식을 접한 뒤 공식 일정을 소화하던 자리에서 축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회 개막을 앞두고 유쾌한 말로 미국 대표팀을 응원한 바 있다. 선수·코칭 스태프가 모두 참석한 자리에 마련한 전화 연결에서 그렉 버홀터 감독을 향해 "나를 투입해 달라. 뛸 준비가 됐다"며 웃음을 전한 뒤 "우리가 언더독(스포츠에서 우승이나 이길 확률이 적은 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미국을 대표한 당신들이 심장을 바쳐 경기할 것을 알고 있다. 세상을 놀라게 해달라"고 했다. 미국은 22일 1차전에서 웨일스를 상대로 선취골을 넣고도 페널티킥 동점을 허용하며 1-1로 비겼다. 그러나 열세로 전망됐던 잉글랜드와의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고, 2차전에서 웨일스를 잡고 기세가 오른 이란을 잡아내며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아직 전 세계 축구 팬이 놀랄만한 이변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미국 국민을 대신해 전한 대통령의 바람을 향해 빌드업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2.11.30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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